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웹 검색기능을 외부에 의존한 것은 실수였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또 컴퓨터와 사용자, 서로 다른 기기간의 경계선을 허무는 것이 MS의주된 과제이며 내년도에 획기적인 스팸 메일 방지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뉴스위크 최신호(11월24일자)에 게재된 게이츠 회장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 --MS의 역점사업은. ▲컴퓨터와 사용자, 서로 다른 기기간의 경계선을 허무는 일이다. 어떻게 컴퓨터 작동에 말을 사용할 지, 컴퓨터가 사용자가 좋아하는 업무처리 방식을 기억하게할 지 등에 관한 문제다. 이런 문제들에 69억달러를 투자한 소프트웨어 업체는 지금까지 없었다. --소비자들이 정보기술(IT) 분야에 과거만큼 소비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주기나 90년대의 과잉투자를 감안하면 특히 IT분야의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투자가 없을 것이라거나 문제는 단지 근로자들에게 얼마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도록 하느냐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지난해 1월 MS 제품의 보안성 강화에 역점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MS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많은데. ▲소비자들이 일괄 적용되는 방화벽을 설치했거나 보안패치들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방화벽 설치나 업데이트를 더욱 쉽게하고 이에 관한 메시지를 사용자들에게 전하는 일에 관해서는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기울여야 한다. --스팸메일과의 전쟁은 어느 단계에 와 있나. ▲스팸메일에 관한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이미 주소록에 올라 있는 사람들로부터 온 것으로 확인되는 메일만 받아들이는 `화이트 리스트' 방식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람들로부터도 메일을 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않다. 따라서 메일이 스팸메일러로부터 오지 않았다는 `입증' 방식도 병행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업체들과 함께 두가지 방식을 합한 스팸메일 방지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며 내년에 이를 선보일 것이다. --새 컴퓨터 운영시스템 `롱혼'이 지난 10년간의 최대 업적이 될 것이라고 밝혀왔는데. ▲현재의 시스템은 어떤 면에서 다분히 단편적이다. 파일을 다루는 방식과 e-메일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고 주소록을 다루는 방식은 또 다르다. 우리는 PC와 함께성장해오면서 컴퓨터 이용을 훨씬 어렵게 만든 특화된 시스템들을 제거하려 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중인 윈도 파일 시스템(윈 FS)은 `롱혼' 운영체제에서 가장 야심적이고 가장 충격적인 진보다. 이 시스템에서는 사진이나 음악 등 모든 것을 찾고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다. 사람들이 여기에 익숙해지면 다시는 지금과 같이 단편화된,단순한 세계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MS가 웹 서치 기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구글이 서치와 동의어로서 위치를 굳혔는데. ▲우리가 웹 서치 엔진을 운영하기 위한 선진적인 아이디어들을 다수 확보하고도 이를 적용하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부에 서치 분야를 의존하고 있었고 이는 실수였다. 필요한만큼 이 분야에서 개선을 이루지 못했지만 1년전부터 우리는 이를 깨닫고 새로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배당세의 대폭 축소로 막대한 혜택을 보게 된 데 대한 느낌은. ▲나는 세금 전문가도 아니고 세금을 올리거나 내리도록 로비한 적도 없다. 나는 해마다 해마다 국세청의 전산시스템과 맞지 않을 정도로 많은 액수의 세금을 내고 있지만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 --국가의 진로에 대해 우려하나. ▲나라에 관해서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12년간의 교육 제도 개선이다. 이는 조세정책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더욱 큰 도전이다. 조세정책은 잘못됐을 경우 고치면되지만 교육제도가 흐트러지면 나라의 고유한 성격이 상실된다. --법무부 독점금지국장으로서 MS 독점사건을 지휘했던 조엘 클라인 뉴욕시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소규모 고교 교육환경 개선 기금 5천100만달러를 기부했는데. ▲클라인 위원장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여기고 그가 교육위원장직을 기꺼이 수용한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나는 교육분야에서 많은 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MS 반독점 사건 진행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연방정부와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 --당신은 세계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데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나. ▲현시점에서 나는 분명히 `중산층'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 용돈을 정하는 방식이나 아이들이 어떤 것에 노출돼야 하는 지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왜곡되지 않았기를 바란다. 이번주 아이들과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건강문제를 지니고 있는 어린이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아이들과 이런 이야를 하고 질문을 받는 것은흥미로운 일이다. 아이들이 더 나이가 들면 함께 여행할 것이며 그 또한 매우 즐거울 것이다. --그런 여행이나 가족들과 보낼 시간을 위해 1년간 휴가를 낼 생각을 해 봤나. ▲몇달간 휴가를 낼 수는 있겠지만 `롱혼'이 멋지게 만들어지는데 기여하고 싶고 보안문제 해결을 비롯한 모든 현안에 도움을 주고 싶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