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은 긴 싸움이 되겠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총지휘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미국판 부창부수(夫唱婦隨)의 전형을 보여줬다. 부시 대통령과 함께 17∼21일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로라 여사는 영국의 ITV와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은 가장 어렵고 고통스런 결정이었지만 미국의 안보를위한 것이었다고 주장, 전쟁카드를 선택한 남편을 적극 옹호했다. 로라 여사는 "미군과 연합군 장병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소식을 들을때마다 가슴이 아프지만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국가안보를 확고히 하는 것이 남편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또 "우리 모두는 문명세계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로라 여사는 이어 테러와의 전쟁은 긴 싸움이 되겠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부시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을 반복했다. 부시 대통령의 영국 방문중 예상되는 대규모 반전시위에 대해 로라 여사는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자유가 중요한 것은 다른 생각으로 표현할 수있고, 우리의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나쁘게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라크의국민들은 과거에 그런 권리를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로라 여사는 또 "버컹엄궁에 머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전율이 느껴진다"며 영국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영국의 군주정체는 미국 사람에게는 동화속의 얘기로 와 닿는다"며 미국인들은 항상 영국의 왕정에 매료돼 있다고 말했다. 로라 여사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킨 ITV측은 인터뷰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며, 부시 대통령의 영국 방문일정에 맞춰 17일 인터뷰 내용을 방영할 예정이다. (런던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