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등 국제구호기구들이 폭탄테러등 이라크내 폭력사태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고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비정부기구(NGOs) 지도자들은 바그다드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테러리스트들이 바라는 대로 하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구호단체들에 이라크내 노력을 포기하지말 것을 촉구했으나 대통령의 그같은 요구가 구호인력의 철수(exodus)를 되돌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바그다드 본부에 대한 세차례 폭탄테러이후 부시 미 행정부 관리들은 구호단체들의 철수를 이해한다고 말해왔다.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활동중인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아메리카의 너대니얼 레이먼드 대변인은 "이라크내 구호인력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은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공격이 빈번하고 정교한 데다 아주 정확히 말하자면 인도주의 활동요원들에 대한 살해, 구호단체 협박, 활동방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제개발처(USAID)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내) 불안정이 문제이긴 하지만 USAID는 재건과정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지만경험많은 다른 원조기구 관계자들은 구호인력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모두에서'전례없는 습격' 표적이 되고 있음을 보고있다며 심각한 신변위협이 상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부 구호단체들은 또 분쟁지역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중립성도 미군의 점령으로 위태롭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라크의 유엔과 일부 서방기구들에 대한 적대감은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은 10년간 사담 후세인의 선전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LA 타임스는 적십자 등 15개 대규모 지원단체들이 지난 여름이후 적어도 148명의 요원을 현지에서 철수시켜 상당수를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시켰으며 이라크에서는적어도 1천15명의 현지인들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적십자와 다른 구호단체들의 철수는 일시적이 될것으로 예상했지만 케빈 케네디 유엔 인도지원국(OCHA) 긴급구호팀장은 전날 키프로스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이라크재건과 관련된 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이 집중돼 이라크내 활동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며 반문하면서 치안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