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이라크를 이끌 새지도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혀 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들에 대한 불신을 내비쳤다. 파월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지역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도자선택은 전적으로 이라크 국민들에게 달린 일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은 다루기 힘든 이라크의 여러 종족.종교집단들을 지배할 권력을 행사할 만한 인물을 아직 발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무부가 공개한 방송원고에 따르면 그는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카르자이 같은 인물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곧 지도자가 나타날 것"이라며 "정치권력의 공백 상태가 오래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지명한 24명으로 구성된 과도통치위원회에는 종교지도자와 쿠르드족 지도자가 몇명 포함돼있어 능력있는 통치자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미군이 떠난 후의 나라를 이끌 능력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나라가 안정되고 치안상황이 좋아지면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맡으려할 것"이라는 기대를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에 1천250명을 파병중인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집권여당 당수는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지금 당장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우리는 미래가 정말 걱정되는 2천600만 이라크인들을 저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국내의 반전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7.8월 파병을 강행, 지금까지 스페인 병사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110명을 파병하고 있는 라트비아의 바이라 바이크 프라이베르가 대통령은 국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라트비아 국가안보를 위해 이라크 파병은 필요하다며 파병유지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파리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