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이라크내 잇단 자살폭탄 공격으로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려던 당초 계획을 제한하거나 연기,"미국의 파병요청에 저항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한국, 일본 이라크 파병계획 변경" 제하의 국제면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평화유지군 파병 계획을 한정하거나 연기하겠다고 발표, 이라크 추가 파병을 요청한 미국의 제의에 새로운 저항의사를 표명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그같은 반응은 한국과 일본 순방길에 나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이라크 증파 노력에 "타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남부 이라크주둔 이탈리아 기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라크내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일본 정부당국은 올 연말전에 자위대의 추가파병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일본측은 당초 연말께 최소한 150명 그리고 내년 1월 또는 2월에 약 550명 규모의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 파견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미국이 요청한 규모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걸맞게 병력을 증파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 파병시 병력규모를 3천명이 넘지않는 선에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일본과 한국에 도착하기 하루 전날 나온 그같은 결정은 이라크내 국제연합군의 병력을 늘리려는 미국의 시도에 타격을 주었다"면서 "터키는 지난 주 이라크에 파병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이와 관련, "미국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이는 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 "그러나 이라크 상황이 점차 악화되면서 미국을 도우려는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가 미국이 정작 위급할때 도움이 안되는 친구가 아님을 보여줄 시기임에도 상황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국이 한국에 이라크내 특정지역에서 독립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병력을 파견해주도록 요청, 이에 전투병을 포함시켜 주도록 계속 외교적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