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은 이라크에 안정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4일 일본을 방문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라크 문제와 주일미군 재배치 문제 등에 관해의견을 교환한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라크 재건을 위해 할수있는 일은 할 생각"이라고 말했으나 자위대 파견시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럼즈펠드 장관으로부터 자위대 파견시기에 관한 구체적인 요구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일미군 기지문제도 논의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럼즈펠드 장관은 회담에서 이라크 정세와 관련, "치안도 안정돼야 하지만 테러리스트에게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앞서 도쿄(東京)로 오는 비행기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자위대 이라크 연내 파견을 보류키로 한 일본 정부의 방침에 대해 "(파견)시기와 공헌내용은 각국이 판단할 일"이라고 말해 일본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어느 나라든 자신에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은이라크 재건에 15억달러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재정적으로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한 럼즈펠드 장관은 15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며 16일에는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를 방문한다. 일본 정부는 당초 자위대를 연내에 이라크에 파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파견 예정지인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서 불과 100㎞ 떨어진 나시리야에서 `외국군'인 이탈리아가 자폭테러의 표적이 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연내 파견 방침을 보류키로 한 상태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