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칭찬하는데 말을 아끼지 않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영국 방문을 앞두고 블레어 총리를 칭찬하는데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이번 주 이라크 치안이 악화되고 런던에서 대규모 반전시위가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부시 대통령의 런던 방문을 위한 "정말 좋은 시기"라며 두 정상의 우의를 거듭 확인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처럼 국내 반대 세력을 자극하면서까지 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자 이에 화답하듯 부시 대통령은 "이게 바로 토니"라며 "토니 블레어는 자유와 평화라는 정당한 이유들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고 찬양했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 자신이 정작 우익인사임에도 불구, 블레어가 중도좌파의 입장에서 찬사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 조차 거의 망각할 정도로 비쳐지고 있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내가 만나온 인물 가운데 가장 정치적이지 않은 인물"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최근 프랑스, 독일 등이 추구하는 유럽의 독자적인 방위체제 구상에 따른 양대륙간의 긴장에 대해서도 "토니 블레어가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에 대한 한 없는 신뢰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 주 영국 방문에서 이라크 문제와 양국간 교역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지만 사적으로 블레어 총리의 선거구인 더럼주 세지필드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미 여행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