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당내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국영기업 축소와 민간부문 확대 등 경제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고도성장을 기록중인 중국 경제의 이면에는 1억5천여만명에 달하는 시골 및 산업 실업자, 수천억달러의 불량채권으로 지급불능 상태에 놓인 금융 시스템, 파산상태의 공기업 등 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음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금융위기와 사회불안정 등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당내 총의(總意)를 바탕으로 권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가들은 분석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중국 전문가 앤드루 나탄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도록 국영기업을 축소하고 민간부문을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속적인 경제개혁에 대해 (공산당은) 실질적으로 만장일치로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 주석은 지난 달 열린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행한 강화(연설)를 통해 민간기업을 보호, 확대하고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배력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탄은 "후 주석의 강화는 사회주의 경제의 핵심인 국영기업을 강화하려 했던 장쩌민(江澤民) 주석 시대와의 결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후 주석은 이와 동시에 지난 25년간에 걸친 시장개혁의 성과가 빈곤층에까지 미친다는 점을 확신시킬 방도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도 예리하게 통찰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리 페이링은 "이전에는 경제건설을 강조했지만 이제 정부는 사회발전과의 조화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시된 새로운 개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이와 함께 실업자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8억명의 농업종사자들을 `피골이 상접한' 상태에서 구출하는데도 경제개혁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상하이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