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계좌에 있던 10억달러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정식 승인없이 이라크기금에 이체됐다고 유엔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은 유엔의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계좌에 예치돼있던 10억달러가 지난달 31일 미국이 관리하는 연합군의 이라크개발기금(IDF)으로이체됐다고 밝혔다. 에커드 대변인은 "우리가 안보리로부터 요구받은 것은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폐지 이전에 10억달러를 지급하라는 것 뿐"이라면서 "이번 이체는 우리쪽에서 자발적으로 한 것이며 이 돈이 이라크 국민들에게 되돌아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금 이체는 지난 5월 유엔 안보리가 대이라크 제제를 해제한 직후 유엔 계좌에서 10억달러가 옮겨간 데 이어 2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안보리는 당시 오는 21일까지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기금을 폐쇄하고 남은 돈을 IDF로 이관한다고결의한 바 있다. 유엔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 조치가 이라크 제재위원회 위원장인 군터 플로이거유엔 주재 독일대사에게 통보 없이 이루어져 그가 놀라움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