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만혼(晩婚) 추세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20대의 젊은이들이 결혼보다는 독신을 선호해 결혼 및 구혼 풍토가바뀌는 듯한 모습이다. 미국 인구조사국(USCB) 통계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미국 남성 가운데 20세에서 24세에 이르는 젊은이중 83.7%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연령층의 여성은 약 72.8%가 미혼인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남녀를 불문하고미국의 20-24세층은 약 80% 정도가 독신이라는 것. 그같은 수치는 30년전인 1970년에 비해 독신자의 수가 거의 3분의 1에서 반절이상 불어난 것이라고 이 통계는 지적했다. 1970년 통계에 따르면 20-24세 남성의 54.7%, 그리고 여성의 35.8%만 미혼이었던 데 비해 세월이 갈수록 독신자 비율이 늘어나 앞으로 계속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남성 가운데25-29세의 젊은이의 경우에도 51.7%가 독신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연령층의 여성은 약 40%가 미혼이다. USCB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남녀 30대 독신자 비율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성중 30-34세층의 독신자 비율은 30.1%로 3명 가운데 1명이 혼자 살며같은 연령층 여성의 경우는 21.9%가 독신으로 5명 가운데 1명이 미혼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남녀의 경우, 초혼 평균 연령도 계속 노령화되고 있다는 것. 1970년 20대 미국 젊은이들은 남자의 경우, 평균 23.2세, 여자는 평균 20.8세에 결혼을 했으나 30년이 지난 2000년대에는 남자는 26.8세, 여자는 25.1세로 결혼연령도약 5년쯤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20대 젊은이들 상당수가 고등학교나 대학 졸업후 바로 반려자를 찾지 않고 자신의 전공이나 전문직, 또는 자신의 개발이나 생활을 위해 상당시간을 할애하고 있어결혼적령기라는 용어 자체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것. 미국 젊은이들은 또 과거 맞선이나 중매 또는 친구가족 소개 등으로 짝을 찾던구습을 지양하고 의식적 의무감에서 결혼상대를 찾으려 하지 않고 자연적 필요감에서 반려자를 만나는 등 구혼풍토까지 변하고 있다고. 그 같은 구혼풍토 변화에는 인터넷도 한 몫을 해 일부 젊은이는 인터넷을 통한 즉석 데이트로 "스피드하게" 짝을검색하고 있어 시대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