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001년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14일 오후 일본을 방문한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도쿄 도착후 곧바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비롯해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과연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16일에는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를 방문한다. 회담에서는 ▲일본 자위대의 연내 이라크 파견 문제 ▲주일 미군 재편문제 ▲대북 안전보장 서면화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럼즈펠드 장관은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표시할 것으로 보여 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파견예정지인 이라크 남부의 오사마로부터 100㎞ 떨어진 나시리야에서 `외국군'인 이탈리아가 자폭테러의 표적이 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당초자위대의 연내 파견 방침에서 상당히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본적으로 이라크내 `비전투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에, 이번 나시리야 자폭테러사건은 자위대의 연내파견을 어렵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방일에 앞서 이번 주 초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통해 이라크에 파견되는 자위대가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강조한 바 있어, 이번방일에서 자위대의 신속한 파견을 거듭 요청하고 나설 지 주목된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대 북한 안전보장 서면화 문제에 대해서는 미일 안전보장조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작업이 진행될 것임을 일본측에 설명할 가능성이크다. 그는 또 주일미군의 재편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본방침을 일본측에 설명할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