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관련 기반시설가운데 하나인 이라크-터키간 송유관이 파괴행위로 인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저널은 이라크 석유 생산이 전쟁 전의 5분의4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하루 80만배럴을 실어나를 수 있는 이 송유관이 정상가동되지 못해 점령당국이 이라크 재건에 사용할 수 있는 수입을 하루 수백만달러씩 손해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의 국제석유시장 복귀도 늦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점령당국은 이라크인 경비요원 수백명을 송유관 주변에 배치하고 헬기와 정찰기를 동원해 정찰을 실시하고 있으나 지난 6월 이후 이라크 북부에 배치된 미군 101공중강습사단 관할지역에서만 송유관에 대한 파괴행위가 14건이나 발생했다. 이라크-터키간 송유관은 지난 8월 제한적으로 가동을 시작했으나 이와 같은 파괴행위에다 정비 문제로 정상가동이 요원한 실정이다. 송유관에 대한 파괴행위는 이라크 저항세력이 미군의 점령에 대항하기 위해 저지르기도 하지만 경비요원으로의 채용 등 점령당국의 특혜를 노린 현지 부족이 의도적으로 자행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이라크 북부에서 터키의 지중해 해안까지 연결되는 1천㎞ 길이의 이 송유관은이라크 남부 바스라항(港)을 제외하면 이라크에서 유일한 석유 수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