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지난 18년간 비밀리에 추진한 핵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진전을 봤다고 미국의 한 고위관리가 12일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자국 핵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하지 못하도록 부분적인 정보를 공개해 왔다며 IAEA에 공개된 자료들은 이란이 상업적 목적 이상으로 핵개발을 추진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자료들은 이란이 수년내 혹은 2010년이전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핵 개발이 진척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이 최근의 약속대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IAEA의 불시 핵사찰을허용하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더라도 핵무기 생산을 계속 추진할 위험이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미 국무차관은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IAEA 보고서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IAEA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볼턴 차관은 "IAEA 보고서는 지난 18년에 걸쳐 이란이 부인하고 속여온 것과 이란의 IAEA에 대한 약속위반 사례를 길게 나열한 뒤 핵개발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결론지었다"며 "그런 결론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명의로 이 보고서를 작성한 IAEA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제출된 핵 관련 자료 등을한층 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일의 IAEA 이사회를 앞두고 11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IAEA의 이란 핵 관련 보고서는 이란 정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기술하고 있다. 한편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2일 IAEA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려 한다는 의혹을 불식시켰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P 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