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스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와 체스 컴퓨터프로그램`X3D 프리츠(X3D Fritz)'간에 11일 벌어진 4연전 체스경기 중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났다. "인간 대 기계"로 명명된 이번 체스 대결에서 양쪽은 초반 보수적인 게임 운영을 펼치다가 중반부터 서로 상대방의 왕(체스판의 킹)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컴퓨터와의 경기를 위해 카스파로프는 가상현실체험 안경을 쓴 채 목소리로 자신의 체스 말들을 움직였다. 총 4연전으로 진행될 이번 경기에서 카스파로프가 이길 경우 상금으로 20만달러를, 비길 경우 17만달러, 패할 경우 15만달러가 각각 지급된다. 다음 경기 일정은오는 13, 16, 18일로 예정돼 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인 카스파로프는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슈퍼 컴퓨터 `딥 주니어(Deep Junior)'와의 6연전 경기를 펼쳐 3대3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