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 정치, 경제 체제에 수니파 이슬람 신도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11일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집트 방문중 현지 TV회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약화시키기 위해 수니파의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공격을 감행하는 세력들에 맞서 군대를 창설하는 것도 한가지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현재 특권을 박탈당한 수니파를 새로운 이라크의 정치과정과 경제생활에 적정선까지 참여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의 발언은 이라크 점령 미군에 대한 공격이 수도 바그다드와 티크리트 등 북서부를 포함하는 `수니 삼각지대'에서 집중 발생함에따라 수니파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반영하고 있다. 수니파는 아랍 전체적으로는 다수파이지만 이라크 내에서는 시아파에 비해 소수이면서 사담 후세인 집권기간에 권력과 각종 특권을 누렸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미군을 겨냥한 무장 공격의 주체에 관해 "첫째는 (후세인)정권의 충성파들이며, 두번째는 일부 외국 테러분자들과 안사르 알-이슬람, 세번째는 상대적으로 소수이지만 범죄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후세인 전대통령이 무장공격을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견해에 동조했다. 그는 "후세인은 대부분의 시간을한 은신처에서 다른 곳으로 피신하는데 소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의 인터뷰 내용은 이날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