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지하철 가운데 하나인 미국 뉴욕시의 지하철이 내년 10월 100주년을 맞는다. 지하철 운영기관인 뉴욕시산하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도 자체적으로 갖가지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뉴욕 시민들 역시 100년동안 자신들의 발이 돼준 지하철의 한세기를 축하하기 위한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지하철 100주년을 멋지게 축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동으로 공모한 뉴욕의 대표적인 교통 관련 시민단체 `통근자 캠페인'과 `3개주(뉴욕ㆍ코네티컷) 교통캠페인'은 최근 10개 당선작을 선정해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아이디어는 초콜릿 회사인 M&M에 뉴욕지하철의 각 노선 표시와 같은 모양의 초콜릿을만들도록 하자는 방안. 뉴욕시 지하철에는 1, 2, 3, 4, 5, 6, 7, 9와 A, B, C, D, E, F, G, J, L, M, N,Q, R, S, V, W, Z 등 많은 노선이 있는데 이들 노선은 지도와 표지판 등에 독특한색깔로 표시돼 있어 뉴욕 시민들은 쉽게 자신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식별할 수 있다. M&M의 `지하철 초콜릿' 아이디어를 낸 시민은 "지하철 100주년은 뉴욕 5개 보로(시이하 행정단위)에 국한된 주제지만 이런 초콜릿이 나온다면 뉴욕 시민들이 모두 몇상자씩 구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시 지하철이 불결한 것으로 악명높다는 점에 착안해 자원봉사자에게 자신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의 청소를 시키자는 방안도 나왔다. 제안자는 역사를 청소한 자원봉사자에게 지하철 7일 이용권을 주자면서 "자원 청소는 우리 지하철 역들도깨끗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에게 뉴욕시의 역사를 반영하는 인물이나 사건, 장소 등을 제출토록 해이를 바탕으로 지하철 차량들에 `재키 잭슨(브루클린 다저스의 전설적 야구선수)의정신'과 같은 이름을 지어주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 제안자는 MTA가 지하철 차량에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 권리를 팔아 수입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시민은 그동안 여러차례 논의만 무성한 채 시행되지는 않은 맨해튼 동쪽2번 애비뉴를 관통하는 지하철 노선의 완공이야말로 진정한 100주년 기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시청역을 뉴욕시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만들자거나 지하철 역마다 그 역의 역사를 알려주는 동판을 세우자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출됐다. 아이디어 공모를 주관한 두 단체는 입상자들에게 1주일간 지하철을 무제한으로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상품으로 주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MTA에 이와 같은 아이디어들을 제시해 최대한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MTA는 오는 24일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역에서 지하철 100년 역사를 돌아보기 위한 기록과 자료전시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10월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개최할 방침이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