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분유를 먹은 이스라엘 유아가 집단사망.발병하는 사건이 발생, 이스라엘 정부가 독일 분유업체와 이스라엘 판매업체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공영 ARD 방송에 따르면, 이슬라엘 보건부는 이날 비타민 B1이 부족한 `리메디아' 분유를 수주간 먹은 유아들중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중병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또 최근 2개월간 이 분유를 먹은 유아들은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부모들에게 촉구했다. 문제의 분유는 독일 제2위의 유제품 제조업체 후마나 밀히우니온(HMU)이 제조하고 이스라엘 업체 리메디아가 판매해온 두유형 분유 `리메디아 슈퍼 1'이다. 이 제품에는 포장재의 표시와 달리 비타민 B1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았으며, 이를 수개월 이상 먹은 유아들이 급성 비타민 부족으로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어 일부는 결국 사망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이 제품을 자녀에게 먹인 후 피해를 입은 부모 2명이 텔아비브 법원에 리메디아사를 상대로 각각 10억셰켈(약 1억9천200만유로)과 1억1천500만셰켈(2천120만유로)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이 제품을 사용해온 5천여 명의 다른 이스라엘 소비자들도 리메디아와 HMU를 상대로 손배소송을 검토중이다. 또 이스라엘 보건부는 리메디아와 HMU가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6개월 전에 제품 성분과 제조법을 변경했다고 강력 비판하면서 법적 조치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리메디아는 "HMU 측이 비타민 B1이 함유돼 있음을 보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HMU는 "리메디아 측의 요청에 따라 제조법을 변경했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는 11일 자에서 보도했다. HMU는 또 유아 사망과 질병의 원인이 자사 제품과 비타민 B1 결핍 때문이라는것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독립적인 기구에 맡긴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이스라엘 당국과 이를 비교.검토해볼 것임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HMU는 이 제품은 이스라엘 소비자들을 위해 `유대교 교리에 맞게 별도 제조된 제품'이어서 독일에선 판매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환경.농림부 식품감시당국은 10일 뮌스터 인근에 있는 HMU 본사와 공장 등에 감독반을 긴급 파견했다. 협동조합형 기업인 HMU의 종업원은 3천 명이며, 독일 내 17개 공장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3억1천만유로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