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발생한 리야드 자살 폭탄테러 이후 수 천명의보안군을 성지 메카와 메디나에 배치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 무장세력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파드 사우디 국왕은 10일 주례 각료회의에서 17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부상한리야드 주택단지 테러와 관련, 사우디는 "이 같은 테러를 자행하고 지휘한 범죄자들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은 단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우디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철권(鐵拳)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야드 테러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시하고 "경건함과 관용의 달인 라마단 기간에 범죄자들이 테러를 자행했다"고 개탄했다. 앞서 사우디의 한 보안 소식통은 금식월인 라마단을 기념하기 위해 250만명의순례자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성지 메카에 적어도 5천명의 보안군과 경찰이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슬람 제2의 성지인 메디나에도 라마단 순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추가 병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4∼25일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라마단을 기념하기 위해 메카에는 200만명의 외국인 순례자들과 50만명의 사우디인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메카는 이미 리야드 폭탄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테러단체 알-카에다 요원들과 사우디 보안군간 충돌 장소가 돼왔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3일 순례자들에 대한 테러 기도를 사전에 적발하고 2명의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