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대선 1년'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공화당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후보들 간 국민지지도가백중세를 보이면서 연말 대선정국이 예측 불허의 난전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선은2004년 11월2일 실시되며 공화, 민주 후보들은 대선 1년전을 기해 선거법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정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한 공화당은 11월들어 경제회복세에 힘입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으나 이라크전 이후 잇단 미군 사상자 증가로 대선정국 주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비롯해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사령관, 존 케리 상원의원 등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들은 미국내 반전분위기와 공화당 정권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진보세력을 등에 업고 반(反)부시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따라서 이달 들어 국민여론도 부시 대 반부시파로 뚜렷하게 양분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USA 투데이, 워싱턴 포스트, CNN 방송, 뉴스위크 등 일부 미국 언론매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50% 안팎을 밑돌아 그의 재선안정권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9명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 가운데 선두주자로 부상한 딘 전 주지사는 최근미국노동총연맹(AFL-CIO) 산하 최대 노조인 국제서비스직원노조(SEIU)와 미국 주.카운티.시근로자연맹(AFSCME) 등의 지지를 확보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대선을 약 1년 앞둔 연말 대선 구도는 부시 대통령과 이에 맞선 민주당의 딘 후보 및 일부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박빙의 차이를 보인 클라크 후보와 케리 의원이 유력 주자로 부상해 '공화 부시 대 민주 3강(强)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9일 정국 구상에 들어간 부시 대통령은 10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민주당의 아성인 아칸소주 리틀록을 시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플로리다 등 미국 동남부 지역을 집중 공략해 본격적인 대세몰이에 착수한다. 그러나 일부 언론매체들은 잇단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사상자 증가와 이라크사태 악화가 부시 대통령의 재선 희망에 점차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경제회복 추세와 신규 인력 채용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좀처럼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차기 대선에서도 미국 경제문제가 최대의 쟁점이 되겠지만이라크 전후 사태가 게릴라전 양상으로 악화돼 미군 사상자수가 계속 늘어날 경우,이라크 전후 문제가 오히려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최대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내다봤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이점도 있지만 이미 후보로 확정돼 새로운바람몰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고 워싱턴 정계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반면 9명의 예비후보가 난립 중인 민주당은 내년초 아이오아 당원대회와 뉴 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선두 후보로 급부상할 경우 '후보 돌풍'이 예상돼 향후 대선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이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