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은 고령자와 장애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상품 및 서비스의 통일 규격을 제정키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일 경제산업성 관료 등 3개국의 제품 규격담당자가 지난 10월 말 베이징에서 모임을 갖고 표준공동제정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3개국은 내년 말까지 개별 상품의 성질 및 안내 표지 등에 관한 3개국 공통 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위원회 사무국은 일본공업규격(JIS)을 관장하는 일본규격협회에 설치되며 각국에서 파견된 3명씩의 전문가를 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4년 봄 도쿄에서 첫 번째 회의를 연 뒤 6개월간 통일규격 제정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고령자 장애자들이 쉽게 구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유니버설 디자인상품은 국제표준화기구가 2001년 세계 각국에 규격 제정을 촉구한 후 규격통일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제품마다 세부 규격이 다를 뿐 아니라 확정된 통일 규격도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3개국은 일부 메이커들이 독자적으로 실시 중인 사례를 수집,취합해 규격을 정한 뒤 이를 장기적으로 세계 표준화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공동작업에서 일본은 생활용품의 용기 디자인,문자 크기와 포장 규격의 검토를 한국 중국에 요청할 방침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국은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의 위치를 알려주는 공공 사인의 통일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