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일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백악관 우편물을 처리하는 군사시설에서 발견됐다고 미국 해군 및 국토안보부가 6일 발표했다. 국토안보부의 레이철 선바거 대변인은 워싱턴 D.C.내 해군 자동우편물처리소(NAPF)의 공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장치가 "탄저균일 가능성이 있는 소량의 생물 병원균"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지역 해군 대변인은 현장 검사를 거쳐 8건의 공기 표본이 메릴랜드주 포트 디트릭에 있는 검사소로 보내진 뒤 이중 한 건에서는 탄저균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나머지 7건은 음성 반응이 나와 추가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해군 대변인 콘래드 천 중령은 포트 디트릭의 검사에서 138개의 탄저균 포자가 나왔으나 이들 포자는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연방수사국(FBI)와 해군범죄수사대 및 우편 조사관 등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중령은 NAPF에서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근무 직원들은 보호복을 입고 일하며 공기점검장치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의 한 관계자는 NAPF를 통한 모든 우편물 발송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의회 및 연방 부처들로 발송되는 모든 우편물은 방사선 처리과정을 거치도록 돼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생화학 테러를 비롯한 공중보건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각 주가 대비책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 곧 등급을 매길 계획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내년 1월 이같은 등급평가를 시험적으로 실시하고 여름에는 전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CDC의 계획을 점검한 의학연구소의 브라이언 스트롬 박사는 이 평가계획에는 천연두 등 환자가 1명 발생할 경우 즉시 대량 예방 접종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지 여부가 포함되지만 뉴욕에서 천연두 10건이 발생할 경우와 전국 각지에서 10건이 발생할 경우, 또는 "외몽고에서 1건이 발견될 경우" 대응방법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CDC는 천연두균을 사용한 테러가 발생할 경우 각주 보건 당국이 10일내로 전 주민에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촉구해 왔으며 지난 5월에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천연두 발생 사례가 단 한 건이라도 있으면 미국의 대량 접종시설이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