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라닐 위크레메싱헤 총리가 7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내각이 대통령의 의회 휴회조치에 대항해 의회 재소집을 준비하는 등 위크레메싱헤 총리와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간 권력투쟁이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크레메싱헤 총리는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및 고위관리들과 회담을 갖고 타밀 반군과의 평화협상 노력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7일 귀국할 예정이다. 위크레메싱헤 내각의 G.L.페이리스 대변인은 6일 정부가 의회를 재소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일 열린 각의에서 내각이 의회를 즉각 재소집하기로 결정했으며 따라서 의회에 상정된 예산안이 예정대로 오는 12일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리스 대변인은 "대통령이 조치에는 일말의 정당성도 없으며, 이는 전적으로 권력 추구를 위한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페이리스 대변인은 앞서 대통령의 의회 해산과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의 조치를 `대통령 권한의 심각한 남용'이라고 지칭한 바 있으며, 총리가 총 225명이 의원중 128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방.내무.공보 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의회를 오는 19일까지 휴회시킨 데 이어 5일에는 경찰에 광범위한 체포권을 부여하고 주요 기관에 군 병력을 배치하는 등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오랜 정적이었던 쿠마라퉁가 대통령과 위크레메싱헤 총리는 지난 2001년 12월 총선이후 동거정부를 구성했지만 타밀 반군과의 내전종식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이견으로 갈등을 겪어왔다. (콜롬보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