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LA타임스가 이라크내 반(反)미군 세력을 지칭하는 `저항세력(Resistance fighters)'이라는 용어가 2차대전 당시영웅주의를 연상시킨다면서 이 용어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기자들에게 지시했다. LA타임스의 멜리사 맥코이 부(副)편집인은 지난 3일 밤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이 용어가 의도하지 않은 의미를 전달한다"면서 대신 `반란군(insurgent)'또는 `게릴라(guerrillas)'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요청했다. 맥코이 부편집인은 이번 결정이 편집인과 협의를 거친 뒤 나온 것이라면서 이에대한 독자들의 항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딘 배이케트 편집인과 내가 신문에서 이 용어를 접했을 때 똑같은 반응을보였다"면서 "우리는 이 용어가 저항에 대해 일종의 낭만주의나 영웅주의라는 특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맥코이 부편집인은 이어 `저항세력'이라는 용어가 미군과 싸우는 이라크인들에대한 정확한 묘사라고 생각하지만 2차대전당시 나치에 대항해 싸웠던 프랑스 레지스탕스나 유대인들을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용어를 사용해왔던 기자들이 이라크 전쟁 종전선언 이후 미군 100명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이라크인들을 낭만적으로 묘사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자사의 바그다드 지국도 이같은 정책변경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A타임스의 이번 결정은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다양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대해 뉴욕타임스의 앨런 시걸 부편집인은 LA타임스의 이번 결정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호프먼 국제담당 편집인은 "그들이 미국의 점령에 저항하고 있으므로 그것(용어)은 부정확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용어를 사용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