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여학생들의 교내 이슬람 두건(히잡) 착용 금지법을 지지하는 축에 무게를 실어주기로 결정했다고 엘리제궁 관리들이 5일 밝혔다. 야당인 사회당도 이날 학교와 관공서에서의 이슬람 두건 착용금지법에 찬성의사를 표했으며 법무장관은 그같은 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엘리제궁 관리들은 앞서 시라크 대통령과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가 이 문제에 관한 공식 조사위원회의 결론을 본 후 내년 초 '매우 엄격한' 새 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 유럽 1 라디오방송 보도를 확인했다. 지난달 시라크 대통령은 북부 발랑시엔시(市) 청취자들에게 세속주의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두건 착용금지를 지지한다고 강력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이 종교적 자유라는 비정상적 관념 아래 숨어 공화국 법에도전하거나 성적 평등과 여성의 존엄성 같은 현대사회의 근본원칙들을 위협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유럽 최대의 이슬람 교도(모슬렘) 사회 본거지인 프랑스에서는 10대 소녀들의교내 이슬람 두건 착용이 1세기나 된 정교분리법에 위배되는 것인지를 놓고 찬반논쟁이 들끓고 있다. 파리 근교의 한 학교는 지난달 두건 벗기를 거부한 두 자매를 퇴학시켜 물의를일으킨 바 있다. 베르나르 스타시 전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는 교사와 종교지도자,사회학자, 정치인 및 역사학자들과 공청회를 열어왔으며 금년말 이전 세속주의와 종교적표지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 7월 시라크 대통령이 설립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