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완전히 포기하고 나아가 생물 및 화학무기와 미사일 문제 등을 전면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전제로 휴전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북한에 제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5일 워싱턴발 기사로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의 휴전상태를 공식적으로 종결시키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북한으로 인한 동아시아의 안보 불안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월 북.미협상과 8월 6자회담에서 "핵 완전포기에 응하면 휴전협정을 대신할 `항구적인 평화 메커니즘' 구축을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현재의 `휴전상태'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한반도 평화의 틀로 다국간합의를추진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국은 제안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휴전협정 서명국인 미국.북한.중국과 당사국인 한국을 비롯, 주변국인 일본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국제법상 효력을 갖는 평화협정이나 평화조약 체결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미국은 핵위기 타개책으로 북한에 `안전보장을 확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북한도 `고려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은 핵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생물.화학무기와 미사일 문제 등이 남기때문에 `안전보장'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문서로 약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비해 휴전협정을 대체할 다국간합의는 핵 이외의 모든 안보문제가 해결된시점에서 6.25전쟁의 종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통일에 이르기까지의 남북 공존방식 등을 규정하는 `최종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평가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에 휴전협정을 폐지하고 새로운 평화협정을 맺자고 요구해왔으나 미국의 이번 제안에 흔쾌히 응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미국으로서도 이 제안의 조기 실현보다는 미래 평화체제의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핵문제에 대해 북한의 유연한 대응을 이끌어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