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아들 정훈(미국명 존 김)씨는 4일 한국 정부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뇌물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불가리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훈씨는 이날 소피아의 중앙교도소에서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이번 사건을 헤이그(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항소법원은 5일 정훈씨 추방여부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정훈씨는 "불가리아 법원은 법 조항을 읽어봐야만 하며, 이것이 내가 갖고 있는유일한 불만"이라면서 "미국과 불가리아간에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나를 6개월간 억류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변호인들은 불가리아 (1심)법원이 김씨를 추방하기로 한 판결이 근거하고 있는 1924년 불가리아-미국 사법공조협정은 1951년 폐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또 불가리아 당국이 자신을 가택연금 상태로 두라는 수차례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추방판결이 `치욕적인 것'으로 자신에 대한 구금과 추방 문제를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 사법당국의 조치는 사실상 아버지인 김운용 위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그들은 내가 IOC 위원의 자식중 유일하게 미국내에 거주했었기 때문에 나를 고른 것"이라면서 "그들은 뭔가 큰일을 했다는 점을 보여주기위해 IOC 위원의 이름을 연루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피아 AP=연합뉴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