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학년도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학생들의 숫자 증가가 1%에도 못미쳐 7년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이 현상은 미국정부의 외국인 입국규제 강화 조치로 외국 학생들이 미국 입국을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과 다른나라간의 교육관계 긴밀화를 위한 미국국제교육협회(IIE)의 연례 `개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학생 등록은 0.6% 증가에 그쳤다. 그 이전 2개학년도의 증가율은 다같이 6.4%였다. IIE는 외국학생들의 등록 증가폭 감소가 9.11 테러 참사 사건 이후 미국 입국이 까다로워져 많은 학생들의 입국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IIE의 페기 블루멘털 부사장은 "증가율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단순히 정책 자체때문이라기 보다는 정책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 비자 얻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실제 비자 발급지연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대학들은 외국학생들이 가져오는 재정수입과 학문 연구.교류라는 측면에서외국학생들의 입학을 원하고 있는데 IIE에 따르면 외국학생들이 수업료나 기타 비용으로 지출하는 돈은 연간 120억달러에 이른다.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앨리스 개스트 부총장은 "외국학생들의 등록이 계속 줄어들면 우수 외국학생 유치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IE의 또다른 보고서와 국제교육자협회(NAFSA)의 보고서에서는 미국 대학의 46%에서 이번 학년도 외국학생 등록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 현재 미국 대학의 외국학생은 58만6천여명이었다. NAFSA의 빅터 존슨 사무국장은 외국학생 등록 숫자 감소가 경기 침체나 정치불안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정책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비자정책이 완화되지 않으면 감소추세는 더 심화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이 반사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영국에서는 중국 학생의 수가 올해 36%나 늘어나고 인도학생의 수도 16%늘어났으며 호주에서도 유사한 증가를 보였다는 것이다. (뉴욕 AP=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