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벡텔은 자사가 진행해온 이라크 복구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이뤄져 상당 부분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고 2일 밝혔다. 벡텔의 이라크 복구 현장 책임자인 그레고리 휴거는 블룸버그 회견에서 벡텔이이라크 학교 1천239개소를 새로 짓고 있으며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경우 보수공사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또 바깥으로 나가는 국제전화망도 보수가 거의 완료된 단계라고 덧붙였다. 휴거는 이라크의 유일한 항구 움카스르 재건도 연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곳과 남부 최대도시 바스라간 42km에 철로를 까는 공사는 내년 중반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의 인프라가 예상보다 훨씬 나쁘다"면서 "치안에도 문제가 있기는 하나 공사들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벡텔은 미 국제개발처(USAID)가 앞서 발주한 프로젝트 가운데 10억달러 상당의 2건을 따내 공사를 진행해왔다. 여기는 수송로, 상수도, 송전 및 통신설비 복구 등이 포함돼 있다. 휴거는 벡텔이 이라크 현지기업에 대한 하청에도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지난달말현재 이라크 기업에 할당된 6천만달러를 포함해 1억3천만달러 가량의 하청 계약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언론이 이라크의 치안 불안을 "지나치게 부각시킨다"고 불만을 보이면서 벡텔 등에 의한 복구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휴거는 벡텔의 복구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대의 난제가 이라크의 낙후된 송전망 재건이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송전망에 대한 사보타주도 끊이지 않아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라크내 전력 생산은 현재 하루 4천500mw에 불과하다. 벡텔은 이것을 내년 중반까지 6천mw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의 전기 사정은 지극히 나빠 바그다드의 경우 3시간은 전기를 주고 3시간은 정전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바스라만은 하루종일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