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이미 10년 전에 경제.사회정책을 전환했어야 하지만 그런 변화의 기회를 놓쳤음을 집권 사회민주당 지도부가 처음으로시인했다고 2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보도했다. FAZ에 따르면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하원 원내총무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우리는 1990년대 초에 변화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이는 헬무트 콜 전총리가 이끈보수 정당 뿐 아니라 1998년 집권한 사민당과 녹색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1990년의 독일 재통일로써 세상이 완전해진 것으로 여겼으나 그사이 우리 이웃들은 개혁을 관철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사민당도 당시 "세계화와 인구구조의 변화, 3년 간의 경제성장 정체와 텅빈 국고(國庫) 등 기본 여건이 엄청나게 바뀌었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못했다고 그는 토로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이런 새로운 현실을 처음으로 배워야 했으며, 나 자신도 2-3년 전 까지도 지금과는 부분적으로 다른 입장을 취했다"면서 "변화하기에 늦었을 것이지만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사민당 원내 사령탑이 된 이후 연방 차원의 사안들을 많이 취급함에 따라 예전 사민당 지역 책임자일 때보다 더 빨리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힌 그는 새로운 인식을 당내 전체에 전달하는 일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슈뢰더 총리의 개혁안인 `아겐다 2010'은 "미래를 위한 성장과 복지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민당 내에서 이를 사회보장체제의 감축으로만 논란을 벌이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겐다 2010'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한 뒤 "사민당 지도부는 당내 반대자들이나 최근 각종 선거에서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개혁안들을 고수하고 그효과가 완전하게 나타날 때 까지 여론 지지 추락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 법안에 대한 여.야 간 그리고 각 정당 내부의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우선 적녹연정이 장악한 하원에서 개혁법안을 통과시키고 야당이 장악한 상원의벽에 부닥치면 상.하원 중재위원회를 거쳐 12월 말 까지 관철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사민당과 녹색당 내 좌파의 반발을 의식한 그는 "개혁 속도를 결정할 독자적 힘을 갖지 못한 정부는 결국 약한 정부"라면서 개혁법안이 통과되지 못할경우 지난 1982년 헬무트 슈미트 총리의 사민당 정권이 기독교 민주연합으로 넘어가콜 전 총리의 보수파가 장기집권한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