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치안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독일정부는 이라크에서 상수도망 복구를 돕고 있는 자국 전문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최정예 대테러 요원들을 이미 현지에 파견했다고 1일 발표했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 보도와 관련 "특별히뛰어난 능력을 가진 경찰 요원들이 독일 대외원조개발부 기술지원국(THW) 소속 전문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에 파견돼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파견 경찰 수나 소속 부대, 파견 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9월 이라크에 파견된 THW 소속 상수도 전문가 4명은 현지의 치안을 고려,방탄 차량을 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치안 상황이 더악화될 경우 철수할 것이라고 대외원조개발부는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슈피겔은, 국경순찰대 산하의 최정예 대테러 특수 부대인 GSG-9 소속 요원 9명이 THW의 전문가 보호를 위해 파견돼 있다고 보도했다. GSG-9은 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의 이스라엘 선수촌 테러 사건 직후 창설됐으며, 현재 규모는 240명이다. 대테러 및 중요 납치 범죄, 요인보호 등을 임무로 하는 GSG-9은 지난 1977년 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납치된 루프트한자 여객기의 승객 86명을 무사구출해내면서 유명해졌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