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는 지난 31일 전세계 수백만 인구의 삶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국제 반(反)부패협약을 채택했다. 지난 수 년 간의 협상 끝에 이날 채택된 유엔 반부패협약은 오는 12월 9-11일멕시코 메리다에서 서명절차를 거친뒤 30개국의 인준을 얻으면 90일 이후 발효된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 협약에 대한 각국의 서명을 촉구하는 연설을 통해 "부패는 민주주의와 법치를 저해하고, 인권유린과 시장 왜곡을 초래하며, 조직범죄와 테러리즘 등 치안에 대한 위협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이 협약이 전세계 수 백만 인구의 삶을 향상시키는 중대한 계기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채택된 유엔 반부패협약은 부패 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각국 정부가이를 위해 반부패기구를 창설하거나 선거.정당자금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공공 및민간 분야에 걸쳐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부패협약은 또 각국 정부가 광범위한 부패행위들을 범죄로 규정하고, 뇌물 횡령 자금세탁 등을 불법화하는 법률을 채택하며, 부패를 지원하거나 이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도 범죄로 다뤄야 한다고 명시했다. 협약은 특히 정치 지도자에 의해 수탈된 국가 자산을 차기 정부가 환수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협약은 부패에 물든 사회에서는 조직범죄와 테러리즘 등 불법행위들이 난무한다고 지적하고 부패는 국가를 빈곤하게 만들 뿐 아니라 시민들로부터 공공서비스를 박탈하고 경제 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범죄보다도 무서운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dpa=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