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30일 미국의 이라크 철수는 `재난'을 낳을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이 이라크 안정을 위해 강력한 공동보조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드 빌팽 장관은 파리 교외의 16세기 성에서 이틀간 열린 유럽.북아프리카 외무장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미군의 이라크 철수에 관해 질문받자 "지금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것은 재난이 될 것이 분명하며 상황이 요구하는 바에 절대로 부응하지 못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맹렬히 반대하는 연설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드 빌팽 장관은 현재의 위기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요구한다고 말하고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이라크에 대한 조속한 주권 이양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이 외국인 직원을 바그다드로부터 일시 철수하기로 한 결정은 이라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접근방식을 바꿈으로써 국제사회의 참여와 과도정부를 통한 이라크의 전면적 참여를 절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은 이라크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직원들의 안전은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무거운 책임이 되고 있다. 그의 (외국인 직원 철수) 결정을 매우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드 빌팽 장관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로드맵'에 대해 "그 밖의 대안은 없다"고 전폭 지지를 표시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5개국과 알제리, 리비아,모리타니,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5개국(5+5) 대표들은 이날 폐막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현재 상황에 큰 우려를 표시하고 위기 타개를 위해 국제사회가 단결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지난 1990년 창설된 5+5 회의에 리비아는 외무장관을 파견하지 않았으나 리비아대표단은 드 빌팽 장관과 양국 현안인 항공기 폭파사건 배상문제를 논의했다. 5+5 외무장관 회의는 오는 12월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했다. (생 심포리엥 르 샤토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