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후 혼란을 부추겨 미국을 곤경에 빠뜨리려는세력들의 저항이 교묘하고도 다양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수도 바그다드 일원에는 11월1일부터 사흘간 미군점령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단이 뿌려졌다.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 추종세력인 `아랍 바트 사회당-지역사령부'를 자처하는 단체 명의로 작성된 이 전단은 레바논의 LBC-TV를 통해 방송됐다. 미군은 후세인 추종세력이 실제로 이 전단을 만들어 살포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지만 아직까지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에 추가 파견될 한국군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북부 모술지역에서는 30일 미군 차량을 타깃으로 한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미군은 첫번째 폭발직후 주변을 봉쇄하고 폭발물 탐지에 나서 인근의 쓰레기 더미에 매설된 폭발물을 수거했다. 이와는 별도로 모술 북부의 한 경찰서를 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차량을이용해 습격한 뒤 곧바로 달아나 미군이 헬기를 동원해 추격에 나서는 등 저항세력의 치고 빠지기식 공격이 계속됐다. 이라크 경찰은 이날 비교적 테러공격에 안전한 `녹색지대'로 분류된 한 경찰서에 오토바이에 탄 채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나려던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 출신의 한남자를 체포했다. 또 군수품을 싣고 팔루자 인근을 지나던 화물열차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화차4량이 불에 타고 컴퓨터, 텐트, 생수 등이 이라크 주민들에게 약탈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미군에 대한 공격횟수는 지난 7월 하루평균 12차례에서, 최근에는 33차례 정도로 늘어났다"며 저항세력의 공격양태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5월1일 종전선언 이후 사망한 미군은 모두 117명으로 늘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