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30일 중국과 북한이 북핵 문제해결을 위한 제2차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원칙적인 동의를 본 소식을 신속하고 비중있게 다뤘다. NHK 방송은 이날 밤 10시 뉴스 첫 머리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방북중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북핵 6자회담의 후속회담개최에 합의한 사실을 전했다. 또 교도(共同)통신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과 중국간 합의로 6자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보고 "그러나 북한 중앙통신이 `동시행동 원칙 아래일괄협상'이라는 조건을 붙이고 있어 우여곡절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마이니치(每日)와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주요 신문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머리기사로 김 위원장과 우 위원장의 회담소식을 전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마이니치는 "중국은 6자회담 후속회담 개최에 동의를 이끌어냄으로써 또 다시 큰 점수를 따게됐다"고 중국측의 외교력을 평가하면서 "중국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 등을 북핵 회담 관계국에 파견하기로 하는 등 예의 셔틀외교에 박차를 가할 태세"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8월에 이어 제2차 6자회담의 조기실현에 일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우방궈 위원장은 시장경제화로 경제발전에 성공한 중국의 경험을 살려 북한이 근본적인 경제개혁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북한이 더이상 미국과의 불가침 조약 체결에 연연해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TV 아사히 빌딩에서 "북한이 유연하게 나와 다행이다. 기존 태도만 반복하면 협상이 진척될 수 없다"면서 "북한이 보다 유연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자세로 안전보장 문제에 접근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입장변화는 자신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최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를 논의한 것이 북한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