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연합(EU)은 30일 중-EU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이증대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U 순번의장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담당 위원 등으로 구성된 EU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원 총리는 회담에서 "중국-EU 관계는 현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으며 점차 성숙해지고 전략적인 관계가 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EU 대표단도 이에 동의를 표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새로운 현실의 EU와 새 개혁을 바탕으로 한 중국이 협력하면세계를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U와 중국은 이날 회담에서 유럽의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계획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중국의 참여를 승인하는 협약에 서명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미국이 군사목적으로 운영 중인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에 맞서 EU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 추진해온 것으로, 인공위성에서 나오는 신호를 통해 선박이나 항공기 등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유럽을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범죄자들의본국 송환을 돕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EU와 중국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경제 분야 협력 방안 외에 한반도 비핵화와이라크 전후복구 및 조기 주권 이양, 미얀마 문제 등도 논의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사석에서 최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의고정환율제와 관련, "어느 시점에서 중국 통화가 미 달러에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EU 정상들은 또 중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 "의미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이루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날 회담에서 원 총리에게 브뤼셀을 "가능한 한 빨리"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원 총리도 프로디 위원장에 대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중국을 다시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