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피랍 여객기에 충돌, 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건물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가 종전 집계보다 40명 줄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사관들이 끈질긴 조사 끝에 1년여 동안 인정돼 온 공식 희생자2천792명 가운데 40명의 경우 보상금을 노린 허위신고 또는 이중신고 등의 사례였음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연감(年鑑)이나 역사책에 기록된 WTC 붕괴 희생자수가 종전 2천792명에서 2천752명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사건 당시 갓난 아기로 `9.11테러'의 최연소 희생자로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에드워드 밴벨처와 그의 아빠 폴, 형 배럿 등 세 부자(父子)는 허구의 인물로 확인됐다. 또 한 나이지리아 여성은 미국에 사는 아들과 연락이 끊기자 `9.11테러'로 숨진것 같다고 신고했지만 조사관들이 자세한 조사를 위해 연락을 시도했을 때 신고자인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던 사례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시는 공식 희생자에서 제외된 40명과 관련, 새로운 증거가 발견돼실제 희생자로 다시 인정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자료를 폐기하지 않고 보존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는 기사에서 희생자 공식 집계가 줄어드는 게 무슨 의미를 갖느냐고반문했다. 뉴욕시 시장 직속 지역사회지원단의 조너선 그린스펀은 "희생자수가 줄어든다고(9.11테러가) 덜 비극적일 수 있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역사의 기록을 위해, 사망보상금의 분배를 위해,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역사적 사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확한 희생자 집계는 필요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