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바그다드에서 최근 연쇄 폭탄공격 사건이터지는 등 이라크의 치안부재 현상이 심화되자 태국 상원과 야당은 28일 이라크에주둔한 태국군 부대의 즉각 철수를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태국 상원의원들은 지난 27일 바그다드를 뒤흔든 연쇄 폭탄공격 사건의 후속 테러 공격으로 이라크 주둔 태국군 장병 443명이 희생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즉각전면 철군을 탁신 치나왓 총리에게 요구했다고 태국 신문들이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탁신 총리는 당분간은 이라크에 주둔한 태국군 부대를 철수시키지 않을것이라고 못박았다. 탁신 총리는 "태국군 부대가 안전한 다른 도시에 주둔하고 있고복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걱정할게 전혀 없다"며 사태발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군 장병들은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카르발라시의 `리마'기지와 인근 비블시의 4개 기지에 배치돼 있다. 태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크라이삭 춘하반 위원장은 외교위로서는 이라크의 상황을 크게 우려하며 현지에 주둔중인 태국군 장병이 가급적 빨리 귀국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이삭 위원장은 "이라크 전쟁이 아직도 진행중"이라며 "최근 일어난 폭탄폭발 사건들은 미국이 이라크 국내 상황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고 폭력이 심화될 가능성을 뚜렷이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크라이삭 위원장은 태국군 부대가 복구 작업과의료 지원 등 인도적 활동을 벌인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왈롭 탕카나누락 상원의원은 "이라크 주둔 태국군 장병들의 안전을 정부가 보장해야 한다"며 "이는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임론 말루림 상원의원은 이라크에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미군을 분쇄하겠다는 반미 정서가 깔려 있다며 이라크는 미군의 "무덤"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동조한 국가의 국인들은 그들의 이라크 주둔 목적과는 상관없이 공격 대상이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태국 야당인 민주당의 주린 락사나위싯 부총재도 이라크 주둔 태국군 부대를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대중민주주의 캠페인'의 수리얏사이 카타실라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 결정이 헌법의 선전포고 조항 등에 위배되는 지를 묻기 위한 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내겠다고 밝혔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