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유혈 테러공격이 빈발함에 따라 그동안 이라크 파병을 검토해온 국가들이 파병방침을 철회하거나 한국 처럼 면밀한 검토를 위해 파병의 최종 결심을 미루고 있다. USA투데이는 그간 미국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압력을 받아온 방글라데시와 포르투갈이 이라크에서 최근 유혈 테러가 빈발함에 따라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와 함께 이라크 추가 파병을 약속한 한국이 면밀한 검토를 위해 최종 결심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고위 외교관리는 바그다드의 국제적십자사 본부에 27일 폭탄테러가 발생,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이라크내에 유혈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음에 따라 병력 파견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는 자국내에 파병 반대 여론이 비등해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이라크의요청도 없는 상태에서 이슬람 국가인 이라크에 방글라데시의 이슬람교도 병사들을파견하는데 대해 많은 정치인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USA투데이는 방글라데시내에 이라크 파병 반대여론이 워낙 강해 베굼 칼레다 지아 총리가 의회에 파병 동의를 자체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120명의 경찰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해 놓고 있는 포르투갈은 유엔 결의안이통과되면 제한된 수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최근 이라크에서 유혈테러가 빈발하자 파병불가 쪽으로 선회했다고 USA투데이는보도했다. 현재 터키가 1만명 규모의 병력파견에 동의했으나 파병 시점과 파병 대상지를놓고 미 국방부과 협의를 해야하지만, 이라크 북부에 다수 거주하고 있는 쿠르드족이 터키의 파병을 반대하고 있어 미국측과의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터키는 미국측이 쿠르드족으로부터의 공식적인 지원 보장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USA투데이는 터키의 미온적인 태도에 이어 방글라데시와 포르투갈의 파병 불가결정, 한국의 최종 결심 연기 등으로 인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외국의 파병지원으로대체하려는 미 국방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방글라데시가 각각 5천명의 병력파견을 검토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와 파키스탄 역시 미국의 강력한 압력에도 불구, 대규모 병력 파견 요청을 거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