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연쇄 폭탄테러로 4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하루만인 28일 바그다드와 모술 등지에서 또 다시 차량 폭탄테러와 로켓 공격 등이 이어져 최소한 11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국군의 추가파병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는 북부도시 모술에서 이날 경찰서를 표적으로 한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이 발생, 민간인 3명이 숨지고 행인 수 명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범인들이 경찰서에 수류탄을 투척한 후 달아났다고 말했다. 모술에서는 이와 함께 이라크 현지 신문의 기자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메드 사우카트라는 이름의 이 언론인은 독립적인 성향의 주간신문인 `위드아웃 디렉션(Without Direction)' 소속으로 그 동안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기사를 써왔으며 이 때문에 협박편지를 받는 등 신변의 위협을 느껴왔다고 가족들이 설명했다. 수도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의 한 경찰서 근처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어린이를 포함, 최소한 6명이 숨졌다. 이날 폭발은 미군 병사들에 대한 공격이 빈발하고 있는 팔루자의 한 경찰서 인근에서 일제 픽업 트럭 1대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폭발물이 실려있던 차량이 전력회사 사무실의 외곽에 주차돼 있었으나 차량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은 인근 경찰서와 시청 주변 경비가 너무 삼엄해 폭탄테러범이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거나 원격조종으로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미군 차량 5대가 출동, 인근지역을 봉쇄했다. 또 제82 공수사단 소속의 한 미군 병사가 이날 팔루자 인근 자신의 기지에서 총격사고로 사망했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병사의 사인이 적의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사망원인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라크 군정당국은 바그다드시의 부시장 3명 가운데 한 사람인 압둘 라사크 알-아삼이 26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암살당했다고 28일 밝혔다. 숨진 알-아삼 부시장은 바그다드의 공공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력과 식수분야에서 핵심적인 일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이라크 재건 지원국회의에 이라크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후 귀국했다. 28일 밤사이에는 바그다드 중심부 일대에서 최소 3건의 폭발이 있었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연합군 본부와 가까운 티그리스 강 건너편의 자드리야 지구에서 박격포탄이 떨어졌으며, 바그다드 대학 구내에서도 박격포탄이 터졌다. 이밖에 바드다드 바벨 호텔 부근 공원에서 미사일 1기가 폭발했다. 이로 인한 사상자 발생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군은 연합군 주본부 인근에서 6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밝혔다. 북부 키르쿠크에서도 미군 초소가 로켓포 5발의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앞서 전날인 27일 바그다드에서는 5차례에 걸친 차량 폭탄테러로 모두 43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지난 5월1일 주요전투 종식선언 이후 가장 많은 테러희생자가 발생했다. 또 미군병사 1명이 바그다드에서 휴대용 로켓발사기(RPG)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한편 미군 대변인은 이러한 유혈 테러공격이 앞으로 단기간내에 더욱 빈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상원의 민주당 지도자의 톰 대슐 의원은 백악관이 이라크에서의 성공을 과대선전하고 유혈 테러로 점철된 저항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그다드.팔루자.모술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