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말레이시아에 대한 군사원조 120만달러를 삭감한 데 대해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28일 또다시 미국과 유대인에 대한 독설을 퍼부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즉석 기자회견을 열고 "그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이없다. 우리는 그런 돈이 필요치 않다. 그 정도의 돈은 우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미국 상원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유대인이 대리인을 통해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자신의 발언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들(미국)은 세계를 복종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상원은 전날 마하티르 총리의 유대인 비난 발언을 빌미로 말레이시아에 대한 군사원조를 규제키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에 책정된 120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군사훈련 지원비는먼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말레이시아 정부가 유대교 신도에 대한 관용을 포함,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증진하는지' 여부를 판단한 뒤 집행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상원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이 또 하나의 이슬람국가를 길들이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최근 "유대인이 대리인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대신) 싸우고 죽게 만든다"며 이슬람 권의 단합을 촉구,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또 이슬람세계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도와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하고이슬람 교도의 땅을 빼앗아 유대인들에게 주는 지지자들을 비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반(反) 유대주의자는 아니지만 이슬람 교도를 살해하는 유대인들과그 지원세력들은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총리는 줄곧 이슬람 테러리즘의 근본 원인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대한 탄압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말레이시아는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오는 31일 집권 22년만에 총리직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푸트라자야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