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성범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27일 내놓은 2002년도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살인, 강간, 절도, 폭력 등의 전체 범죄건수(경찰서 신고기준)는 전년 수준인 1천19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범죄로 구속된 사람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77%, 여성이 23%를 차지했다. 지난해 구속된 여성(190만명)은 지난 93년에 비해 14% 늘어난 것이다. 여성 구속자수는 지난 86∼95년 사이에도 38%나 증가한 바 있다. 또 지난 9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살인, 강도, 약탈, 절도, 방화 관련 여성범죄는 감소추세를 보인 반면 횡령(80%), 문서위조(19%), 마약(50%), 주류법 위반(49%), 부랑(42%) 등과 관련된 여성범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 기간에 가중폭행 혐의로 구속된 사람 수는 21% 감소한 가운데 가중폭행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여성은 오히려 25% 늘었다. 케네스 랜드 듀크대 교수(사회학)는 "여성범죄 증가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위치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시대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활동영역이 넓어지면 그만큼 범죄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건수는 마약범죄에 대한 대대적 단속이펼쳐졌던 지난 93년과 98년에 비해서는 각각 16%와 4.9% 감소한 것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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