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에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묵고 있는 알 라시드 호텔에 대한 로켓공격이 있은 지 하루 만인 27일 또다시 대형 폭발사건이 동시다발로 발생,최소 30여명이 숨지고 50~60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한국시간 오후 2시30분) 바그다드 중심가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본부 건물 인근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폭발했으며 30여분 뒤인 오전 9시께는 보건부 청사 인근에서 두번째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첫번째 폭발은 폭탄을 실은 구급차 한대가 ICRC 본부 앞 도로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넘어 건물 정면으로 돌진하면서 발생,앞벽과 주변에 있던 차량 10여대가 부서졌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첫 폭발음이 들린 지 30여분 뒤에 두번째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어 3번째 폭발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마크 헤틀링 미군 준장은 "우리는 오늘 바그다드에서 5차례의 폭탄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이날 연쇄 폭탄공격이 ICRC 본부와 시내 4곳의 경찰서를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을 겨냥한 알라시드 호텔 로켓탄 공격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집중적인 차량폭탄테러로 바그다드 전역은 현재 심한 공포와 혼란속에 빠져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사건에 앞서 26일 밤에는 바그다드 교도소가 박격포탄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으며, 시내 순찰중이던 미군 2명도 폭탄공격을 받아 숨졌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