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 등이 묵고 있던 알-라시드 호텔이 공격을 받아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15시간만에 미군이 장악하고 있는 바그다드 심장부에서 또다시 2차례 폭발이 발생하는 등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잇단 공격목표가 되고 있는 곳은 연합군들이 본부로 사용하고 있는대통령궁과 미군 홍보실 등이 있는 컨벤션센터가 위치해 미군들의 경비가 가장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어 이른바 `그린 존(green zone)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미군 당국은 26일 밤 9시(현지 시간)께 바그다드 시내 그린 존 내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했으나 정확한 발생장소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경찰관은 이번 폭발이 알-만수르호텔 인근을 지나던 미군 차량행렬이 휴대용 로켓 발사기(RPG) 공격을 받은데 따른 것이라면서 공격을 받은 지점이 알-라시드 호텔에서 북쪽으로 2㎞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공격에 따른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이 발생한 직후 2대의 미군 장갑차와 많은 군차량들이 이 지역을 봉쇄하고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으며 미군 대변인은 "폭발음을 들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어디서 발생했는지는 아직 모른다"면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을 비롯한 미군 관계자와 민간인들이 묵고 있던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18층짜리 알-라시드 호텔이 이날 오전 6시10분 최소한 6발의 RPG 공격을 받아 미군 대령 1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한 지15시간만에 일어났다. 이 공격의 부상자중에는 미국인 국적 민간인 7명을 비롯해 체코, 이탈리아, 영국, 네팔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호텔 12층에 머물고 있던 울포위츠 부장관과 일행은 조찬모임에 앞서 옷을 입고 있었으며 로켓공격 후 검은 연기로 가득찬 계단을 통해 호텔을 빠져나왔다. 앞서 미국은 25일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이 서방인들이 자주 찾는 바그다드 시내한 호텔에 차량을 이용한 자살공격 등 테러를 꾸미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라크에 주둔중인 스페인 병사 루이스 피가 간다르(29) 중사가 이날 동료가 청소중이던 소총에서 갑자기 발사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간다르는 이라크에서사망한 스페인 군인으로는 3번째이다. 이 사건은 스페인 병력 1천300명이 파견돼 폴란드군의 지휘아래 근무하고 있는디와니야에서 발생했으며 간다르는 긴급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숨졌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