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월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 등 미군 관계자들이 묵고 있던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의 알 라시드호텔이 26일 오전 6시10분께 (한국시간 오전 11시10분) 수발의 로켓탄 공격을 받았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목격자들은 수명의 괴한이 호텔 서편을 겨냥해 모두 6~8발의 로켓탄을 발사했으며 적어도 세 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월포위츠 부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무사함을 확인시킨 뒤 이날 공격을 '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군 1명이 사망하고 수 명이 부상했을지 모른다"며 "치고빠지기 식의 게릴라 공격을 하는 범죄자들이 있는 한 여기(이라크)에는 위험이 존속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 호텔 3층과 8층 11층 3개층이 로켓 공격을 받았으며 적어도 세 명이 들것에 실려 호텔로비로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또 월포위츠 부장관은 공격받은 직후 당황하지 않고 호텔로비에서 특파원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미군 사령부의 부대시설로 이용돼온 이 호텔은 공격당한 건물 측면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으며 미군 전투차량과 장갑차 수대가 호텔로 이르는 거리를 봉쇄 중이다. 이 호텔은 지난달 27일에도 세 발의 로켓탄 공격을 받아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미군이 완전 장악 중인 티그리스강 서편에 위치해 있는 이 호텔은 91년 걸프전 당시 CNN 특파원이 전화로 전황을 중계해 유명해졌고 지난 4월 바그다드 함락과 동시에 미군이 접수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