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사막에서 불어온 샌타 애나 강풍으로 로스앤젤레스 동북부 산림 1만4천여 에이커와 가옥 수 십채가 불에 타는 등화재피해가 계속됐다.


사흘전 수상한 이의 방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랜초 쿠카몽가 그랑프리 화재는 25일 저녁(현지시간)까지 계속됐다.


LA와 팜 스프링스 등에서 소방관, 연방 산림청,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무원 등수천명이 긴급 투입됐으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가옥 50여채가 전소되고 적어도 1천가구가 불에 탈 위험에 놓였다.


하늘을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은 들불은 시속 70-80km의 강풍에 기습성 돌개바람(토네이도)까지 동반해 LA에서 약 40km 떨어진 랜초 쿠카몽가 주택가를 위협하고있다.

연방 산림청은 샌버나디노 국유림 전 지역을 폐쇄됐다.


소방헬기도 낮게 깔린 짙은 연기로 시계가 극히 불량, 공중 진화작업을 포기한채 발이 묶였다.


샌버나디도 카운티 소방국은 "너무 엄청난 불길에다 연기도 상상을 초월한다"고말했으며 산불 현장 자체를 볼 수가 없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당국은 이날 오전 랜초 쿠카몽가 주민 400여가구가 만일의 사태를 피해 인근 고교로 소개됐으나 고온건조한 날씨에다 모하비사막의 강력하고도 더운 바람으로 불길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커 가옥 등 재산피해는 휴일인 26일을 포함 2-3일동안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LA 북부에서도 계속된 산불로 3천에이커가 잿더미로 변했으나 주택피해는 없었다.


벤투라카운티 레이크 피루에서도 1천250에이커가 불에 타는 등 잇단 화재에도불구, 이날 현재까지 구조물이 전소되거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지만 소방국 관계자들은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산악지형과 저지대 습지는 진화작업이어려워 며칠간 불길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랜초 쿠카몽가 적십자 이재민구호소를 방문, 주민들을 위로했으며 소방관들도 인근 화재현장에 증원, 배치되고 있다고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이번 랜초 쿠카몽가 산불을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전날현재 화재진압 비용만 170만달러가 투입됐다고 집계했다.


한편 들불의 기세가 꺾이지않자 ktla5 등 LA 지역TV채널은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 화재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긴급뉴스를 편성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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