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사막에서 불어온 샌타 애나 강풍으로 로스앤젤레스 동북부 산림 1만4천여 에이커와 가옥 6채가 불에 타는 등 화재피해가 계속됐다. 전날 오전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 그랑프리 화재는 25일 오후(현지시간)에도 계속돼 LA 등에서 소방관, 연방 산림청, 샌버나디노 카운티 관계자등 수천명이 긴급 투입됐으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인근 하늘이 연기로 뒤덮였다. 거친 들불은 또 주택가까지 위협해 수 백명이 대피하고 샌 버나디도 국유림도전 지역이 폐쇄됐다. 소방헬기가 출동했으나 낮게 깔린 짙은 연기로 시계가 극히 불량, 공중 진화작업을 포기한 채 발이 묶였다. 샌버나디도 카운티 소방국은 "너무 엄청난 불길에다 연기도 상상을 초월한다"고말했으며 산불 현장 자체를 볼 수가 없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당국은 이날 오전 랜초 쿠카몽가 주민 400여가구가 만일의 사태를 피해 소개됐다고 덧붙였으며 인근 국유림도 전면 통제됐다고 밝혔다. LA 북부에서도 계속된 산불로 3천에이커가 잿더미로 변했으나 주택피해는 없었다. 벤투라카운티 레이크 피루에서도 1천250에이커가 불에 타는 등 잇단 화재에도불구, 이날 현재까지 구조물이 전소되거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지만 소방국 관계자들은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산악지형과 저지대 습지는 진화작업이어려워 며칠간 불길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방관들은 또 모하비사막의 더운 바람에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예상돼 주말과휴일 이틀동안 최악의 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랜초 쿠카몽가 적십자 이재민구호소를 방문, 주민들을 위로했으며 소방관들도 인근 화재현장에 증원, 배치되고 있다고당국은 전했다. 한편 당국은 이번 랜초 쿠카몽가 산불을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전날현재 화재진압 비용만 170만달러가 투입됐다고 집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