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수집 및 가공상의 중대한 결함과 현지에 파견된 정찰 요원들의 정보 생산능력 감소 등으로 인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인명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혹이 미육군이 발표한 최신 평가보고서에서 제기됐다. 제작 날짜가 밝혀지지 않은 한 미육군 평가서는 지난 5월과 6월초 이라크와 쿠웨이트,카타르,아프가니스탄을 시찰하고 온 미육군 2개 조사단의 활동보고서에 기초한 것으로 이라크전 발발 후 미군 사망자가 최소 347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평가서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 잔당과 무장 이슬람 세력을 추적중인 미군은낡은 정보를 접수해 이를 가공하고 교환하는데 시간을 빼앗기고 있으며 그 원인은사령부측의 결함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는 현재 자그마치 69개 전술정찰팀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하루 최소 120건의 정보관련 보고서를 생산해야 하나 실제는 30건 정도만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같은 정보생산능력의 저하는 정찰팀의 활동부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령부가 제대로 지도를 못하고 있고 초점을 맞추는 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 평가서는 분석했다. 부대간의 첨단통신시스템은 랩톱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으나 컴퓨터간의 상호통신능력 부재로 이라크에서의 실제 군 작전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조사단은 강조했다. 바트당 잔당이나 후세인 동조세력을 수색중인 많은 미군 정찰부대들은 또 "문을박차고 들어가는 무지막지한 대원들의 잘못된 활동"때문에 대민관계에서 큰 실수를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가 수집된 상태라면 예하 각 부대장은 정보를 잘 이용하는데 문제가없을 것이라고 이 평가서는 설명했다. 또 중요한 문제로 평가서는 능력있는 통역관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웃을지도 모르지만 미군 부대와 함께 작전에 투입된 대부분의 통역관들이 군경험이 전혀 없는 상점 종업원이나 택시 운전수이며 나이도 40이 대부분 넘었다"고한 익명의 조사관은 밝혔다. 조사관들은 이들 통역관들이 피조사자가 10분간 털어놓은 얘기를 단지 '예스','노'라는 간단한 말로 표현하는 지경이며 이들 통역관들의 신뢰도도 의심되고 있다고말했다. 이같은 통역관에 의한 오류는 지난번 쿠바의 관타나모 미해군기지에서도 발견됐다고 평가서는 주장했다. 평가서는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던 무인정찰기(UAV)의 성능에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 무인정찰기의 순항속도는 이라크에서 너무 느려 미군 부대나 호송차량에 대한 로켓 공격을 사전에 거의 탐지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서는 인정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