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다이애나비(妃)의 두 아들은 24일 어머니의 충실한집사였던 폴 버렐이 고인의 사적인 편지들과 대화를 공개하는 책을 발간한데 대해유례없이 격렬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윌리엄(21) 왕자는 이날 자신과 동생 해리(19) 왕자의 이름으로 자신의 거처인클래런스궁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왕실로서는 유례없는 표현까지 사용해가며 극심한 분노를 표시했다. 윌리엄은 "그토록 많은 것을 믿고 맡겼던 폴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냉혹하고노골적인 배신을 했다는 것을 우리는 믿을 수가 없다. 이는 우리 형제 뿐만 아니라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고통을 줄 뿐 아니라 어머니가 살아 계셨더라면 어머니를 모욕하는 일이 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폴보다는 우리가 어머니를 더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제발 부탁컨대 폴은 이런 폭로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클래런스궁 대변인은 어렸을 때 버렐의 자녀들과 켄싱턴궁에서 자주 어울려 놀곤 했던 두 왕자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버렐을 만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이애나비가 생전에 `나의 반석(盤石)', 또는 `나의 감정 세탁기'라고 부를만큼 신뢰했던 버렐은 10년 가까이 다이애나의 주변을 지켰으며 그녀가 숨진 뒤 가족을 빼고는 처음으로 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밤새 지켰다. 다이애나비의 매장식에도 직계 가족 외에 유일한 외부인사로 참가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의 충성심을 기려 빅토리아 훈장을 수여하기도했다. 그러나 오는 27일 펭귄사에서 출판되는 그의 새 책 `왕실에 대한 의무'(A RoyalDuty)중 충격적인 내용이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에 발췌 연재되면서 물의를빚었다. 다이애나비는 숨지기 10개월 전 버렐에게 보낸 편지에서 누군가 교통사고를 위장해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공포를 호소했고 또 다른 편지에서는 시아버지 필립공이찰스 왕세자의 아내 소박을 비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필립공은 아들이 다이애나를 버리고 오랜 연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관계를 갖는데 대해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 정신을 가진 녀석이라면 그럴 수 없다"고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렐은 책에서 다이애나비가 찰스를 끝까지 사랑했고 결코 이혼을 원치 않았다면서 그녀는 자신과 찰스의 관계가 시가와 친구들의 `질투와 시기, 증오'라는 독에감염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버렐은 다이애나가 찰스를 "단지 사랑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흠모"했으며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고 흠모하는지를 고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이애나가 15살 밖에 안 된 아들 윌리엄에게 여러가지 문제들을 털어놓았으며 윌리엄은 "아주 어른스럽게" 어머니를 위로해 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애나비가 울면 윌리엄이 어머니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걱정 마세요, 엄마.내가 왕이 되면 잘 해결할게요"라고 말했다고 기술했다. 다이애나는 결혼이 파경에 이른 뒤에도 켄싱턴 궁 자신의 방에 찰스의 사진을스무장도 넘게 놓아두고 있었으며 찰스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다이애나에 대한 애정을 간직해 생일이면 꽃을, 밸런타인 데이에는 선물을 보내곤 했다고 버렐은 술회했다. 한편 윌리엄과 해리 왕자의 반응에 대해 버렐은 "슬프다"고 소감을 밝히고 "이책을 쓴 유일한 의도는 다이애나비를 옹호하고 그녀의 편에 서려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왕자가 책 전체를 읽고 "생각을 달리 해" 주기를 희망했으나 자신의 저술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내가 받은 재판(왕실 재산 절도혐의. 무죄판결을 받음) 후 왕실의 누구도 나와 내 가족이 겪은 고통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나 또한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책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 다이애나비도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할것"이라고 말했다. 버렐은 데일리 미러에 자신의 책을 연재한 대가로 8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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