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건 자금 마련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이라크 재건지원 공여국회의가 2007년말까지 330억 달러 이상의 무상지원 및 차관을 제공키로 합의하고 24일 폐막했다. 이는 2007년까지 4년 간 예상 소요 비용 560억 달러에 여전히 못 미치는 액수이다. 또 각국이 약속한 재건 비용의 상당 부분이 무상 지원이 아닌 차관 형태가 될예정이어서 가뜩이나 막대한 대외 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이라크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세계은행 등 회의에 참석한 70여 개국 및 20여 개 국제기구 대표들은 이날 폐막 성명을 통해 "2007년말까지 330억 달러 이상의 무상 지원과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약속을 신속히 이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가장 많은 200억 달러의 재건 자금을 약속했고, 의회의 비준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일본은 2004년 무상지원 15억 달러를 포함 2007년까지 50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또 세계은행은 향후 5년 간 30~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앞으로 3년 간 25억~42억5천만 달러를 빌려주기로 약속했다. 이번 회의에서 약속된 지원금이 예상 소요비용 560억 달러에 크게 못미쳤지만 미국과 이라크 과도 통치위 등 관련 당사자들은 일제히 회의 결과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 지원공여국 회의의 성공은 이라크의 자유에 중대한 발전을 이뤄낸 것"이라며 "지원 자금은 이라크 주민들에게 필요한 식량과 물품,서비스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회의에서 약속된) 재건 자금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국제 사회가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 주민들이 지고 있는 채무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며 "이라크의 장기 채무를 재조정하고 신규 차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은 "(회의는) 우리 나라에 역사적인 기회였다. 이라크는 불과 6개월전 국제 사회의 말썽꾸러기였으나 지금은 이라크인임이 자랑스럽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참가국들의 호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원 자금의 상당 부분이 차관 형태로 제공되는 데 대해 이라크의 채무 부담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베트남은 50만 달러 상당의 쌀을, 스리랑카는 차(茶) 100t 분량을 이라크에 지원키로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이날 회의를 전후로 국제사회가 약속한 이라크 지원 약속 내용. ▲미국 = 203억 달러 (의회 비준 필요) ▲일본 = 50억달러(내년 15억달러 지원, 차관 형태로 이후 3년동안 35억달러) ▲세계은행 = 5년동안 30-50억달러 차관 ▲IMF = 2007년까지 25억~42억5천만달러(내년 8억5천만달러 차관 포함) ▲유럽연합 = 2007년까지 15억달러(내년 7억달러 포함) ▲쿠웨이트 = 15억달러(이미 지원한 10억달러 포함) ▲사우디아라비아 = 2007년까지 10억달러, 24억달러 규모 대(對)이라크 채무변제 검토 ▲한국 = 2007년까지 2억6천만달러(올해 6천만달러 포함) ▲캐나다 = 2003~2008년 2억2천만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 = 2억1천500만달러 ▲바티칸시티 = 1천만 달러 상당 긴급 구호물자 ▲필리핀 = 100만달러 ▲슬로바키아 = 29만달러 (마드리드 AP.dpa.교도=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