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가이어 주한 독일 대사가 송두율 교수 구속 이후 강금실 법무장관 면담 요청을 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보도했다. FAZ는 `전향을 요구받는 학자'라는 제목의 지난 23일자 기사에서 "송 교수에 대해 이제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에 그 가족뿐 아니라 주한 독일대사관 측으로서도 깜짝놀랄 일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송교수가 구속되자 주한 독일 대사관은 관련된 외교적 관행에 근거해 한국 외교부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주한 대사는 한국 법무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송교수가 수사 당국에 제시한 혐의와 관련해, 자신이 학술 목적으로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돈을 받아 연구소 운영자금으로 사용했고. 1973년에는 북한 입국을 위해 노동당에 가입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송두율 교수가 이러한 자백들을 서울에서 조금씩 털어놓으면서때로는 모순되는 진술을 한 점은 불행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송두율 교수의 아들 송린 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검찰로부터 전향서에 서명하도록 또는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었음을 시인하도록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검찰은, 송두율 교수가 이러한 점에서 양보하지 않을 경우 이론적으로종신형 내지 사형 까지 처벌이 가능한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으나 송교수는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이 신문은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논쟁에서는 송두율 교수 개인이 문제되기 보다는 한국 국내정치, 즉 대북정책 노선을 둘러싼 오래된 보혁(保革)갈등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